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 "사라지는 사람들" '지역 괴담'의 진실<br /><br />[오프닝: 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시청자 여러분, 안녕하십니까?<br /><br />오늘부터 새롭게 진행을 맡게 된 이광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,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,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!<br /><br />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, 함께 보시죠.<br /><br />[영상구성]<br /><br />[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출생률 감소로 지역 사회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.<br /><br />농촌에는 고령의 어르신들만 남고, 지방거점대학도 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인데요. 이상현 기자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직접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아기 울음소리 들은 적이 언제…지방이 사라진다 / 이상현 기자]<br /><br />한눈에 봐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밭에서 일을 합니다.<br /><br />마을 어디를 둘러봐도 어린아이는커녕 청년들의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 이 마을은 벌써 10년째 신생아가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마을엔 놀이 기구가 조성돼 있지만, 주인을 잃은 지 오랩니다.<br /><br />할머니와 함께 사는 15살 중학생 한 명이 이 마을 유일의 10대입니다.<br /><br />위로는 청장년도 없고 모두 60~70대 어르신들입니다.<br /><br /> "차츰차츰 줄었죠. 능력이 좋은 사람은 서울로 나가고. 나같이 무능력한 사람은 여기서 파묻혀서 여기 아니면 죽는구나 하고 살고."<br /><br />인구 28만 명의 강원도 춘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도심에서 불과 30분 거리의 북산면에서 지난 5년간 태어난 아이는 단 2명입니다.<br /><br /> "이 근교에 한 네 개 정도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그게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통폐합 통폐합 가다가 지금은 이제 추곡초등학교 하나 남은 거죠."<br /><br />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'리틀 포레스트'의 촬영지인 경북 군위군.<br /><br />영화 내용과 달리 태어나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없어 전국에서 소멸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지정됐습니다.<br /><br /> "같이 일할 수 있는 젊은 인력들이 있었으면 좋겠는데. 여러 가지 출퇴근 문제나 아니면 일단 젊은 사람 자체가 없으니까 그 부분이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."<br /><br />지난해 전국적으로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은 읍면 단위 지역은 모두 17곳이나 됩니다.<br /><br />그나마 있던 청년들도 취직과 학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인구 감소는 대학의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문대와 사립대는 물론 지방 국립대까지 학생 감소가 심화하면서 강원도에서는 1도 1 국립대를 목표로 대학 통합이 논의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도시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과 상생하고 대학 간의 연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상생 협력의 모델로서 출발을 했습니다."<br /><br />지난달 정부가 처음 지정한 소멸 위기 지역은 전국 89곳.<br /><br />오는 2047년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<br /><br />[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이 있는 한편, 수도권은 인구 과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불균형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성에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인데요.<br /><br />역대 정부는 어떤 정책을 폈는지, 전문가 의견은 어떤지, 이동훈 기자가 짚어봅니다.<br /><br />[심화하는 '지방소멸'…"선택·집중 지원 필요" / 이동훈 기자]<br /><br />지난 20년간 인구가 줄어든 시군구는 151곳입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만 명 늘어나는 동안 전체 시군구의 66%는 인구가 줄어든 겁니다.<br /><br />지역별 인구 감소율을 보면, 10~20% 감소한 지역이 52곳으로 가장 많았고 20~30%가 46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전체 인구에서 군지역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은 1975년 25%에서 2015년 8%로 급감했습니다.<br /><br />수도권은 다릅니다. 수도권은 경기를 필두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국토 면적 12%가 안 되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을 떠나는 현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.<br /><br /> "농촌이라든가 소도시는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죠. (반대로) 수도권에 들어오면 주택 가격 비싸죠, 교육비 비싸죠, 생활비용 비싸죠. 결혼해서도 아이를 많이 나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예요."<br /><br />역대 정부는 지역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지방소멸의 시간을 늦추기는 했지만 지속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참여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10조5천억 원을 들여 혁신도시를 추진했지만, 계획인구 목표를 달성한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%에 불과했습니다.<br /><br />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 출범한 세종시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0~30대 인구 증가율이 해마다 절반가량씩 줄었고 30대의 경우,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0.13%를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공공기관 이전 만으론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'인구감소지역' 89곳을 정해 10년간 매년 1조 원씩 총 10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지원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.<br /><br /> "지금처럼 너무 분산화된 나눠주기 방식으로 예산이 투입돼서는 효과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…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선택과 집중, 그런 전략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지원을 해야…"<br /><br />공공기관 외 인구와 자원을 집중시키는 지방 거점을 조성해 인구를 분산시켜 지역의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.<br /><br />[코너:이광빈 기자]<br /><br />지역 균형 발전, 우리 사회 오랜 숙제죠. 참고할만한 사례는 없을까요?<br /><br />독일은 오랜 지방분권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독일 지도 위에 여러분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로고가 보이시죠?<br /><br />아디다스, 푸마, 벤츠, 지멘스, 모두 세계적인 독일 브랜드입니다.<br /><br />이 많은 대기업 본사가 독일 전역에 퍼져있습니다...